 2003 열세번째 대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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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 못한 말
그토록 멋지던, 옛날 흑백 사진 속의 젊었던 모습이 지나.... 어릴 적의 아빠는 용달차 운전사였습니다. 잘 기억나진 않지만, 술을 참 많이도 드셨던 것 같습니다. 아마 그래서 저도 술을 좋아하는 걸 겁니다. 사춘기 시절의 아빠는 버스 운전사였습니다. 그때 쯤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. .......아빠가 챙피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한 건. 제 대학 등록금, 그리고 여동생의 대학 등록금은..... 모두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모범 택시에서 나왔습니다.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...... 그저 차를 닦거나, 수리를 도와드리는 것 밖엔 없었습니다. .................... 집을 나와 회사 근처에 혼자 살게 되면서 마치 군대에 있었을 때처럼..... 아빠의 모습을 이젠 매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. 아빠의 생일 날, 오랜만에 뵙는 아빠의 얼굴이..... 전보다 너무 많이 늙으신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. 전 아빠를 위해 해드린 것이 하나도 없는데..... 아빠는 너무 부쩍 부쩍 늙어가시는 것 같습니다. 이젠 힘드셔서 일을 별로 못하신다고 하시면서도, 이젠 돈벌이가 안된다고 개인 택시를 하시겠다고 합니다.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인데도 아직도 당신 자신보다는 자식을 걱정하시는 아빠 앞에서 전 여전히 걱정만 끼쳐 드리는 못난 녀석이었습니다.. ....................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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